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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재방송/기타/E북&오디오북35

심훈-상록수 심훈 - 상록수 심훈(沈薰)의 장편 소설 는 일제 강점기 시절 일제의 강제수탈로 점점 피폐해져만 가는 농촌을 살리고자 고향으로 내려가 학교를 세워 문맹퇴치와 농촌 계몽운동을 벌이는 전문학교 출신인 동혁과 영신 두 남여의 애환과 고뇌 그리고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참고로 이곳을 누르면 신상옥 감독이 제작하고 최은희 신영균 주연의 영화 를 보실수 있습니다.) 쌍두취 행진곡 가을 학기가 되자, ○○일보사에서 주최하는 학생계몽운동에 참가하였던 대원들이 돌아왔다. 오늘 저녁은 각처에서 모여든 대원들을 위로하는 다과회가 그 신문사 누상에서 열린 것이다. 오륙백 명이나 수용할 수 있는 대강당에는 전 조선의 방방곡곡으로 흩어져서 한여름 동안 땀을 흘려 가며 활동한 남녀 대원들로 빈틈없이 들어찼다. 폭양에 그을은 그들.. 2012. 12. 6.
김동인 - 발가락이 닮았다. 발가락이 닮았다 ※이 소설은 1931년 를 통해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다. 인간의 본능과 욕구, 심리적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자연주의적 색채를 띄고 있다. 노총각 M이 혼약을 하였다. 우리들은 이 소식을 들을 때에 뜻하지 않고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습니다. M은 서른두 살이었습니다. 세태가 갑자기 변하면서 혹은 경제문제 때문에, 혹은 적당한 배 우자가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단지 조혼(早婚)이라 하는 데 대한 반항심 때문에, 늦 도록 총각으로 지내는 사람이 많아 가기는 하지만, 서른두 살의 총각은 아무리 생각하여도 좀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친구들은 아직껏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에게 채근 비슷이, 결혼에 대한 주의를 하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M은 언제나 그런 의론을 받.. 2012. 1. 7.
김동인 - 배따라기 배따라기 ※배따라기는 1921년 "창조" 5월호에 발표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자 조선어, 즉 한글로 씌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인 배따라기는 평안도 민요의 일종으로 배떠나기 -> 배따라기로 와전된 것이다 좋은 일기이다. 좋은 일기라도,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는―---우리 ‘사람’으로서는 감히 접근 못 할 위엄을 가지고, 높이서 우리 조고만 ‘사람’을 비웃는 듯이 내려다보는, 그런 교만한 하늘은 아니고, 가장 우리 ‘사람’의 이해자인 듯이 낮추 뭉글뭉글 엉기는 분홍빛 구름으로서 우리와 서로 손목을 잡자는 그런 하늘이다. 사랑의 하늘이다. 나는, 잠시도 멎지 않고 푸른 물을 황해로 부어 내리는 대동강을 향한, 모란봉 기슭 새파랗게 돋아나는 풀 위에 뒹굴고 있었다. * 이날은 삼월 삼질.. 2012. 1. 7.
김동인 - 감자 감자 ※'감자' 는 1925년에 조선문단을 통해 발표된 김동인의 단편소설이자 그의 대표작품이기도 하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난 소설속 주인공인 복녀를 통해 황금 만능주의의 병폐와 인간이 도덕적으로 타락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싸움, 간통, 살인, 도적, 구걸,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 민굴로 오기 전까지는, 복녀의 부처는 (사농공상의 제2위에 드는) 농민이었었다. 복녀는, 원래 가난은 하나마 정직한 농가에서 규칙 있게 자라난 처녀였었다. 이전 선비의 엄한 규율은 농민으로 떨어지자부터 없어졌다 하나, 그러나 어딘지는 모르지만 딴 농민보 다는 좀 똑똑하고 엄한 가율이 그의 집에 그냥 남아 있었다. 그 가운데서 자라난 복녀는 물 론 다른 집 처녀들과 같이 여름에는 벌.. 2012. 1. 7.
이광수-유정, 1 유정[有情]은 춘원 이광수가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한 장편소설이다. 러시아의 바이칼 호에서 최석은 ‘믿는 벗 N형’에게 자신과 이 소설의 여주인공인 남정임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편지를 쓰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최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갖힌 친구로 부터 자신이 죽으면 자신의 딸인 정임을 대신 맡아 길러 달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자 친구의 딸인 정임을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와서 길렀다. 정임이 성인으로 점점 성장하면서 최석과 정임은 서로 이성적인 사랑을 느끼게 되고, 이를 눈치챈 최석의 부인과 최석사이에 불협화음이 생긴다. 정임은 최석이 교장으로 있는 여고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런데 어느날 정임은 도쿄에서 폐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이 소식을 전해 들은 .. 2011. 10. 29.
이광수-유정, 2 멈추고 내 아내와 정임을 번갈아 보아 가면서 말하오. 『무얼 잘해 준 게야 있나요.』하고 내 아내는 겸양의 수삽한 빛을 보이며, 『정임이는 원체 얌전하니까 도무지 말을 일리지 아니하였답니다. 되려 순임이가 말을 일리지요.』하고 순임을 돌아봅니다. 다들 순임을 보고 웃었소. 나도 하도 유쾌하여서 소리를 내어 웃으며, 『우리 순임이는 남자 칠 분에 여자 삼분이어든. 하하하하.』 하고 농담을 하였소. 또 다들 웃었소. 그러나 나는 순임의 낯빛이 파랗게 질리고 눈이 샐쭉하는 것을 보았소. 그리고 내 아내의 낯빛에도 불쾌한 빛이 도는 것을 보았소. 나는 「아차」하고 놀랐으나 엎지른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었소. 이때에 정임은 삼지창을 들다가 도로 놓으며 고개를 숙이는 모양이 내 눈에 띄었소. 아 과연 정임은.. 2011. 10. 29.
이광수-유정, 3 T 대학 병원 S 내과 X 호 병실이 정임의 병실이라는 것은 아까 키 큰 여학생 김에게서 들었소. 어쩌면 김이 나를 병원까지 안내해 주지 아니하였을까. 어쩌면 김의 태도가 그렇게 냉랭하였을까 하면서 나는 X호실을 찾았소. X호실이라는 것은 결핵 병실인 것을 발견하였소. 침침한 복도로 다니는 의사, 간호부들이 가제 마스크로 입과 코를 싸매고 다니는 것이 마치 죽음의 나라와 같았소. 어디나 마찬가지인 심술궂게 생긴 「쓰끼소이」노파들의 오락가락하는 양이 더구나 이 광경을 음산하게 하였소. 『남 정임은?』하고 나는 간호부실 앞에서 모자를 벗고 공손하게 물었소. 병원에서는 간호부가 제일 세도 있는 벼슬인 줄을 알기 때문이오. 『X호실.』하고 뚱뚱한 간호부가 나를 힐끗 보며 냉담하게 대답하더니, 『남 정임 씨는 면.. 2011. 10. 29.
이광수-유정, 4 『영, 도무지 글을 함부로 쓰는 계집애!』하고 나는 좀 불쾌하여서 일기책을 주먹으로 탁 쳤소. 그러나 다음 순간에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림을 금할 수 없었소. 왜? 나는 기억하오. 정임의 말과 같이 우리가 원산을 떠나려던 전날, 저녁을 먹고 나서 나는 정임, 순임, 두 애를 데리고 우리가 있는 숙소에서 꽤 먼 데 있는 두 아이 선생집에 작별을 갔었소. 선생 집에 가서 이야기도 하고 수박도 먹고 놀다가, 순임이년은 선생 집에 놀러 왔던 제 동무하고 시내로 놀러 나간다고 가 버리고, (뒤에 아니까 순임이년은 그 동무의 오라비와 함께 활동사진 구경을 갔더라오.) 암만 기다려도 돌아오지를 아니하기로 할 수 없이 정임이만 데리고 우리 숙소로 돌아왔소. 이날은 정임의 일기에 있는 모양으로 동남풍이 많이 불고 하.. 2011. 10. 29.
이광수-유정, 5 『학교는 사직해 버렸다.』 『네에? 왜요?』하고 정임은 교의에 얹었던 손을 떼어 가지고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서오. 『다른 일을 좀 해볼 양으로.』 『네에.』하고 정임은 더 파서 묻기가 미안한 모양이나 그 눈에는 의심과 불안이 꽉 찬 것이 분명하였소. 그러나 나는 지금 정임의 마음을 괴롭게 할 말을 하여서는 아니 될 것을 생각하였소. 그러나 정임에게 가장 놀랍지 아니하게 가장 정임이가 받을 타격의 분량이 적도록 그 동안 일어난 사정을 말하지 아니치 못할 필요도 있는 것은 사실이오. 그 일은 정임에게도 관계가 되는 일이니까. 『나는 어디 여행을 좀 하고 올란다. 그래서 떠나기 전에 너를 한 번 더 보고 가려고 왔다. 몸도 성하지 못한 것을 혼자 두고 가서 안 되었지마는 내가 있대야 별수 없고 네 치료비는 .. 2011. 10. 29.
이광수-유정, 6 그러나 다음 순간 또 두어 번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소. 『이에스.』하고 나는 대답하고 문을 바라보았소. 문이 열렸소. 들어오는 이는 정임이었소. 『웬 일이냐?』하고 나는 엄숙한 태도를 지었소. 그것으로 일초의 일천분지 일이라도 다시 한 번 보고 싶던 정임을 보고 기쁨을 캄플라지한 것이요. 정임은 서슴지 않고 내 뒤에 와서 내 교의에 몸을 기대며, 『암만해도 오늘이 마지막인 것만 같아서, 다시 뵈올 기약은 없는 것만 같아서 가다가 도로 왔읍니다. 한 번만 더 뵙고 갈 양으로요. 그래 도로 와서도 들어올까 말까 하고 주저주저하다가 이것이 마지막인데 하고 용기를 내어서 들어왔읍니다. 내일 저를 보시고 가신다는 것이 부러 하신 말씀만 같고, 마지막 뵈옵고 뵈온대도‒‒‒‒ 그래도 한 번 더 뵈옵기만 해도…….. 2011.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