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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우이천
서울 강북에 위치한 우이천(牛耳川)은 지난해부터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한 복원 공사(기간:2010.3월~2010.12월)가 진행되었다. 그런데 복원공사가 끝나고 몇달이 지나자 우이천 전역에 걸쳐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우이천에 설치된 보(어도) 상단 모습
참고로 전국 4대강에 설치된 보는 수문 계폐식이지만, 우이천에 설치된 보는 수문 계폐식이 아닌 위 사진과 같이 보의 일정한 높이까지 물이 상승하면 강 상류에서 추가로 유입된 만큼의 물이 자연스럽게 어도를 통해 강 하류로 방류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강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많지 않은 우이천은 강 상류에서 추가로 유입된 아주 소량의 물만 어도를 통해 하류로 방류되고 대부분의 물은 우이천 곳곳에 설치된 보에 갇혀버리고 만다.
따라서 우이천과 같이 평소에 흐르는 물이 많지 않은 건천에 보를 설치해 물을 가두어 두면 물의 흐름이 더욱 정체되어 고인 물이 썩거나 각종 부유물 유입과 함께 여름철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은 수온 상승으로 이어져 식물성 플랑크톤이 번성해 녹조현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보의 효용성 논란은 4대강사업이 시작되기 몇년 전 부터 각종 토론에서 이미 제기된 문제이다. 그런데 당국에서는 사전에 이러한 결과를 왜 예측을 못했을까? 결국 주변의 충고를 무시하고 귀를 틀어막고 불도우져식으로 무조건 사업을 밀어붙이다가 결국 막대한 혈세만 낭비한 꼴이다.
▲보(어도) 하단 모습
현재 전국 4대강에 설치가 되고 있는 보는 수문 개폐가 가능한 상태로 설계되었다고는 하지만, 일정시간 물을 가두어 두면 물이 썩거나 우이천의 예에서 보듯 녹조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요즘같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 미쳐 수문을 열기도 전에 강물이 흘러넘쳐 버리면 보가 설치된 주변은 물론 하류지역까지 침수피해를 입게 되는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따라서 현재 전국 4대강에 설치된 수문 개폐식 보 역시 갑작스런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밖에 없다.
▲녹조류를 헤치고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
결국 북한산에서 발원해 서울의 북부지역을 가로 지르는 우이천은 어떻게 하면 강에 녹조현상이 생기게 하며 또한 강물을 썩게 만들고 강을 망칠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자 본보기인 동시에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우이천과 같은 대규모의 녹조 현상을 좀처럼 목격하기가 어려운데 강물을 썩게하고 악취를 풍기는 녹조현상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어른은 물론 아이들까지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산 교육장이자 생태 체험 학습장이 된 것이다.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한 우이천 자료 화면(HD화질이라 저사양 컴퓨터에선 버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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