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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환 - 세월이 가면 및 박인희 <세월이 가면> 노래 감상

by 핫PD 201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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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단풍이 붉게 물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시가 있다면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을 빼 놓을수는 없다.

'목마와 숙녀'라는 시와 함께 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보고 또한 대중들 사이에 널리 애송되는 '세월이 가면' 은 만 30세의 젊은 나이에 심장마비로 요절한 시인 박인환의 마지막 유작이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시와 박인희가 부른 노래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전혀 뜻밖에도 명동의 어느 선술집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당시엔 서울 명동 일대 다방이나 선술집이 문인과 음악가 등 예술가들의 교류 장소였다고 하는데 문인과 음악가들이 자주 찾던 명동의 선술집인 '경상도 집'에서 박인환이 시를 짓고, 마침 박인환과 함께 동석한 이진섭이 곡을 붙여 즉석에서 시와 노래가 만들어졌고, 나애심과 테너 임만섭이 즉석에서 흥얼거렸다고 한다. 이렇게 명동의 선술집에서 태어난 박인환의 '세월이 가면'은 순식간에 명동을 거쳐 전국에 퍼졌다고 하니 가히 천재시인 박인환의 진 면목을 보여준 일화가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작시 <세월이 가면> 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등등... 마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는데...  
그는 정말 자신의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것일까?


 <세월이 가면> 시가 탄생한 바로 그 날밤.

시인 박인환은 선술집인 '경상도집'에서 나와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만 30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요절하고 말았다.


(페이지 하단에 박인희 <세월이 가면> 노래 첨부함)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의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박인희 - 세월이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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