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노천명 - 가을날

by 핫PD 2012. 9. 20.
728x170

 






가을날 -노천명-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용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히 젖은

낙엽을 소리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 잎 따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쥐며 돌아서니

머언 데 기차 소리가 맑다.



가을날                                 

                                                 노천명

겹옷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산산한 기운을 머금고....
드높아진 하늘은 비로 쓴 듯이 깨끗한
맑고도 고용한 아침-
예저기 흩어져 촉촉히 젖은
낙엽을 소리없이 밟으며
허리띠 같은 길을 내놓고
풀밭에 들어 거닐어 보다
끊일락 다시 이어지는 벌레 소리
애연히 넘어가는 마디마디엔
제철의 아픔이 깃들였다.
곱게 물든 단풍 한 잎 따들고
이슬에 젖은 치맛자락 휩싸쥐며 돌아서니
머언 데 기차 소리가 맑다.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