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된 낡은 M1카빈(칼빈) 소총으로 무장하고 훈련중인 예비군)
필자가 어느날 밤길을 걷다가 예비군 훈련에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어느 예비군 대원들과 우연히 마주쳤다.
그런데 예비군훈련에 동원된 예비군들은 예비군복을 착용하고 각기 개인 소총을 지급받아 무장하고 있었는데 소총은 다름아닌 구식 M1카빈(칼빈) 소총이었다.
M1 카빈(M1 Carbine, 공식명칭 the United States Carbine, Caliber .30, M1)소총은 반자동 소총으로 1930년대 후반 미국에서 개발되고 1940년대 초부터 생산을 시작해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사용되었고 이후 한국에도 도입이 되었지만 6.25 한국 전쟁 발발로 우리나라에 추가로 도입되어 197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무기로 사용되다가 197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부터 M16소총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면서 그동안 육군의 주력무기였던 M1(카빈) 소총은 현역에서 은퇴를 하고 예비군에 이양되어 19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예비군 훈련용으로 사용되어왔다. 그런데 M1(카빈) 소총은 대한민국 예비군의 훈련용으로 도입된지 어언 40여년이나 흘렀는데 아직도 예비군 훈련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것은 정말 문제다.
몇년 전 필자가 예비군 동원훈련을 받으러 군에 입소했을 당시의 에피소드...
예비군 동원훈련에 입소하면 사격은 교육훈련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어 어느날 사격훈련을 받는 시간이었는데 필자와 한조를 이룬 어느 예비군이 어쩐지 사격에 자신이 없는것같아보여 필자가 그냥 이분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군복무 당시에서 익힌 능숙한 솜씨로 M16소총의 탄창 삽입에서 실탄 장전 및 격발까지의 과정에 대한 시범을 보이자 그 자리에 세명이 있었는데 세명이 모두 눈이 휘둥그레진 표정으로 필자를 쳐다봤다. 그런데 필자에게는 이들의 반응이 전혀 예상치못한 뜻밖의 일이었다.
왜냐하면 군 입대 후 신병 훈련소에서 기본 교육훈련 정도만 이수하면 대부분은 소총을 어느정도 다룰수 있고 자대에 배치된 후에도 꾸준한 사격훈련으로 실전감각을 익히기 때문에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총기를 능숙하게 다룰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의 표정은 필자가 어느 특수부대라도 나왔냐? 라는 표정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군 복무 당시의 보직이 행정직이나 사격훈련을 잘 하지 않는 특수 보직에서 장기간 군 복무를 했다면 총기에 대한 감각이 떨어져 총기사용이 미숙할수도 있겠지만 군복무까지 마친 예비군이 소총을 다룰줄 모른다니 정말 의아한 일이었다.
만약 예비군 대원 중에서 군 복무 중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총기사용이 미숙한 예비군이 있다면 예비군훈련은 정말 중요하다.
글 머리에 예비군 훈련용으로 M1소총을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물론 M1소총은 직장이나 지역 예비군 훈련에만 사용하고 예비군 동원소집 훈련이나 실전에서는 M16소총을 지급한다고는 하지만 가끔씩 소집되는 예비군 동원소집 훈련에만 한번정도 M16소총을 다루어보고 자주 소집되는 지역 및 직장 예비군 훈련엔 실전에서 사용하는 M16소총 대신 구식 소총인 M1소총을 사용하고있는데 이렇게 일반 예비군 훈련에서 M16소총 대신 M1소총을 사용할 경우 군에서 제대한지 오래된 예비군은 물론 총기사용이 미숙한 예비군 모두 실전에서 사용하는 M16소총에 대한 감각이 떨어질수밖에 없다.
비록 사격장에서 직접 사격훈련은 하지 않더라도 실탄이 장착되지 않은 빈 총이나마 자주 만져보고 빈총으로 격발연습도 해 보고 해야지 군에서 익힌 총기에 대한 감각을 유지할수 있다는 사실은 왜 모를까?
전쟁은 상대방이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신사답게 선전포고를하면 전쟁의 시기를 바로 예측할수 있지만 얼마 전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보듯 전쟁은 때론 기습적으로 예고없이 찾아온다.
천안함침몰사건은 군 당국이 직접 밝혔듯이 서해바다는 수심이 얕아 적 잠수함의 침투가 불가능한것으로 오판한 탓에 군이 대비를 못해 일어난 사고다.
이번 천안함 침몰사건을 계기로 군은 물론 예비군과 민방위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점은 과감히 고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는등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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